2018년 4월 14일 결혼식 축사 (요약: 매일 새벽 다시 시작하는 사랑은 바로 주는 것)
결혼 생활에 가장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김주섭 교수님의 축사. 기록용으로 담아둔다.
5년전 어느 봄날 아주 근사한 청년 한 명을 만났습니다. 패기와 실력을 갖추고 더불어 인간적인 매력까지 겸비한 제가 캠퍼스에서 만난 최고의 학생이었습니다. 그해 가을날 저는 아주 근사한 또 다른 청춘 한 명을 만났습니다. 국문학 전공인데 C 언어와 대학수학을 안간힘을 써서 따라와 결국 마지막에는 제가 A학점을 흔쾌히 주었던 선생으로서는 이보다 더 이쁠 수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그해 저의 그 두 수업에서 조교와 학생의 관계로 만난 그 근사한 두명의 청춘이 혼인을 한다고 하니 저는 그 누구보다 기쁜 마음입니다. 오늘 궂은 날씨에도 축하의 마음을 가득안고 한걸음에 와주신 여러 귀빈 여러분의 마음에 더하여 축하의 말을 제가 대표로 전하게 되여 영광입니다.
헌재야, 서희야, 너희들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한다. 스승으로서 볼 때 취업도 기쁘지만 제자 둘의 결혼을 보는 것 만큼 기쁘진 않더라. 오늘 너희들 앞날을 축복하며 부끄럽지만 내가 아는 작은 지혜 두가지를 나눠주고 싶다. 첫째로 나누고 싶은 것은, 사랑은 주는 것이니 사랑을 받으려고 하지 마렴. 누군가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는 것으로 부터 모든 다툼이 시작된단다. 선물의 기쁨이 주는 것에 있듯이 서로에게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에만 기뻐하렴. 절대 받는 것에 욕심을 내지 마렴. 기대하지 않으면 서운할 일도 없고 다툴일도 없는 것 같다. 더불어 감사의 마음이 들어올 공간이 생기니 좋은 것 같단다. 어쩌면 행복이라는 것은 창조주가 원하는 대로 피조물인 인간이 살아갈때 매일 같이 주시는 선물인 것 같다. 신은 우리에게 감사와 사랑이라는 그 두가지 명령을 주셨으니 행복의 비밀은 그곳에 있는 것 같단다. 둘째, 사랑은 자만하는 것이 아니니 매일 새벽 사랑을 다시 시작하렴.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어서 감사함을 쉽게 잊는단다. 매일 겸손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낮추어야 그 안에 감사가 채워질 수 있고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단다. 이것은 절대로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는단다. 매일 새벽 싫어도 의지로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것처럼 어제 서로에게 아무리 많은 사랑을 주었다고 해도 혹은 마음의 상처를 서로가 입었다고 해도, 매일 새벽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고 서로를 감사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렴. 사랑의 시작은 큐피드 때문이였을지 모르지만 사랑을 아름답게 완성하는 것은 매일매일의 나의 의지와 노력이니 사랑에 자만하지 말고 매일 새벽 사랑을 다시 시작하렴. 일은 10년을 계획하며 살더라도 사랑은 오늘 단 하루만 있는 것 처럼 하렴. 너희들의 혼인을 다시한번 진심으로 여기 축하하러 와주신 모든 귀빈분들의 마음과 함께 축하하고 축복한다.
이제 저는 이 둘의 스승의 자격으로 성혼선언문을 낭독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랑 정헌재군과 신부 한서희 양은 일가 친척과 친지를 모신 자리에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할 부부가 되기를 굳게 맹세하였습니다. 이에 이 혼인이 원만하게 이루어진것을 여러분 앞에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2018년 4월 14일